[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매일 약 113건의 화재가 발생해 하루 1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10년(2013~2022년)간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 연평균 4만 1257건 △매년 평균 317명 사망 △화상 및 유독가스 흡입 1969명 등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화재 발생 건수는 2015년 이후부터 2021년까지 조금씩 감소하다가 2022년에는 다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인명피해는 2018년 이후 2021년까지 감소하다가 2022년에 크게 늘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사망은 연기·유독가스를 흡입하고 화상까지 입은 경우가 40%로 가장 많았고, 연기·유독가스 흡입이 25%, 화상 9% 순이었다. 부상은 화상이 46%로 가장 많았고, 연기·유독가스 흡입 31%, 연기와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화상까지 입은 경우가 7% 순으로 발생했다.
올 3월부터 발생한 화재(3월 1일~4월 15일)는 총 63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화재 5239건보다 1000여 건 정도 늘었다. 주요 증가장소는 임야(210건), 주거시설(165건), 상업시설(89건) 등이다. 특히, 인명피해는(사망 또는 부상) 35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15명에 비해 42명 많이 발생했다.
행안부는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같은 야외뿐만 아니라 거주지 및 실내에서 화재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화재시에는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건물 등에서 연기나 불이 난 것을 발견하면 “불이야”라고 큰소리로 외치거나 비상벨을 눌러 주변에 알리고, 안전한 곳에서 119에 신고한다. 화재 초기라면 소화기나 물 등으로 불을 끄되, 불길이 커지면 신속하게 대피한다. 만약 자고 있을 때 불이 나거나 화재 경보가 울리면 모두 깨워 대피하도록 한다. 야외 산불 현장에서는 불길을 등지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한다.
화재 대피요령은 가능하면 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불이 난 반대 방향의 통로와 비상구를 이용해야한다. 또 정전에 대비해 반드시 계단을 이용한다. 대피시 자세는 낮추고 유도표지를 따라 이동하고, 문을 열기 전에 문손잡이가 뜨거운지 확인해야한다. 탈출하면 열었던 문은 꼭 닫아두어야 한다. 문을 닫지 않으면 산소가 유입돼 화재가 빠르게 진행되기 쉽고, 유독가스와 연기가 유입되면 매우 위험하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현관으로 탈출이 어려우면 발코니 쪽에 옆집과 연결된 피난용 경계벽이나 완강기(10층 이하) 등으로 탈출하거나 비상 대피 공간으로 피한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해마다 화재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불이 났을 때는 주변에 알리고 인체에 치명적인 연기와 유독가스를 피해 즉시 대피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