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지난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화의 한반도로 나아가겠다고 8000만 겨레와 전세계에 선언했다”며 “불교계가 법회를 열어줬고, 올해도 기도해줬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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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한국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만남과 대화의 희망을 잃지 않으면 평화의 길로 갈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불교계를 초청해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원행스님,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해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불교계가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기념법회를 매년 진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가 지난 2018년 4월 진행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에는 문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다.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이 불교계에 있다”면서 “항상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에 불교계가 협조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가 방역에 앞장서 법회 등을 모두 중단하고 사찰 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면서 “5월에는 천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도 전격 취소했다. 1980년 5월 이후 40년 만”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의 싸움이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다”면서 “불교계가 국민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불교계를 대표해 원행스님이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서 국민들 큰 시름에 처해 있다”면서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 날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