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림증은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배출에 장애가 있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보호막이 파괴되면 외부 자극에 눈이 더욱 민감해져 눈물이 흐르게 된다. 오랜 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 수면 부족,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눈꺼풀이 말려서 속눈썹이 안구를 찌르거나 눈꺼풀이 늘어져 눈물의 흐름이 좋지 못한 경우도 눈물흘림증을 일으킨다. 가장 주요한 눈물흘림의 원인은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좁아지는 것인데, 전체 눈물흘림의 약 20~40%를 차지하며 노화 혹은 약물로 인하거나 선천적인 경우가 있다.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통로가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좁고, 여성이 남성보다 좁아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잦은 눈 화장으로 인해 눈물 배출 통로에 이물질 혹은 염증 물질이 쌓이며 통로가 막힐 수 있다.
눈물흘림증은 치명적인 안질환은 아니지만 눈물이 고이고 흘러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눈물길의 협착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인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하거나(누낭염), 눈꺼풀 혹은 안구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파급(봉와직염)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눈물길 검사인 관류검사에서 식염수가 코를 통해 목으로 내려온다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것이 아니라 좁아진 상태이고 역류하면 막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 삽입술’을 통해 쉽게 넓힐 수 있는데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김창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교수는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을 단지 ‘불편함’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되어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눈물길 수술은 어렵지 않고 간단한 치료로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증상을 참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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