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35%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웃도는 수치다. 구별로는 25개 구 중 13곳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송파구가 10월까지 15.04% 오르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7.74%)의 두 배가 가까이 뛰었고, 강동구도 같은 기간 8.54%에서 13.98%으로 상승폭이 컸다.
11월에 들어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0.20%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둘째 주(6~10일) 서울 아파트값은 0.22%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29% 올라 전주(0.21%)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아파트는 0.20% 올랐다.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양천구(0.43%)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 규제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9·10단지는 일주일 전보다 1000만~7500만원 올랐다. 성동구(0.40%)와 동작구(0.39%)도 상승폭이 컸다. 강남구(0.34%)는 압구정동 신현대, 한양 1차 등이 2500만~5000만원씩 올랐다. 이어 관악(0.29%)·송파(0.29%)·마포구(0.22%)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평탄하게 넘기고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0% 올랐다. 도심이나 강남 접근성이 좋은 송파구와 학군 수요가 꾸준한 양천구가 이번 주 0.30% 오르며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어 마포(0.29%)·동작(0.21%)·광진구(0.20%) 등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반면 둔촌주공 재건축 이주수요로 올 들어 전세금이 가파르게 올랐던 강동구(-0.08%)은 이주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11월 들어 하향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도 재건축 추진 단지인 반포동 한신 3차, 한신 15차 전세금이 면적별로 8000만~1억 5000만원 정도 내리며 0.04% 떨어졌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0.03% 하락했다. 오산(-0.29%)·부천(-0.12%)·수원시(-0.11%)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평택(0.05%)·군포(0.04%)·남양주(0.04%)·양주시(0.04%) 등은 소폭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규제가 도입되고 있지만 향후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