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흉물 '방음벽', 먼지저감·전력생산 등 다기능 융복합 기술로 진화

방음벽 출원비율 2007년 10.4%서 지난해 31.4%로 급증
터널형·태양광·식생 방음벽 등 환경 및 에너지기술 접목
  • 등록 2017-10-25 오후 12:00:00

    수정 2017-10-25 오후 12:00:00

토양·식물 등 식재를 배치해 도시의 경관을 개선하고 온습도 조절을 통한 열섬현상 개선 효과까지 나타내는 식생 방음벽.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기존에 도로의 소음만 차단하던 방음벽이 먼지저감과 전력생산 등 다기능 융복합화 기술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다기능 방음벽에 대한 특허출원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체 방음벽 특허출원의 18%(82건) 수준에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9%(86건)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다기능 방음벽의 출원이 전체 방음벽에서 차지하는 출원 비율도 2007년 10.4%에서 지난해 31.4%로 급증했다.

이는 전체 방음벽의 특허출원이 기술력의 포화에 따라 감소세인 반면 방음벽 관련 기술개발은 다기능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방음벽이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도로변에 수직으로 높이 설치돼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주민들의 시야를 방해하게 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로를 터널형태로 덮는 구조로 기존 방음벽 대비 소음차단효과가 탁월하고 비산먼지까지 차단하는 터널형 방음벽. 사진=특허청 제공
환경과 에너지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기능 방음벽과 관련된 기존 방음벽 대비 소음 차단효과가 탁월하고 비산먼지까지 차단하는 터널형 방음벽 69건(41%), 토양·식물 등 식재를 배치해 경관 개선 및 열섬현상 개선 효과까지 가능한 식생 방음벽 57건(34%), 태양광 패널을 벽면일부에 장착해 발전기능을 수행하는 태양광 방음벽 42건(25%)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출원인별 동향을 살펴보면 △중소기업 108건(64.3%) △개인 39건(23.2%) △연구기관 19건(11.3%) △대기업 2건(1.2%) 등 중소기업과 개인의 출원이 주를 이뤘다.

강전관 특허청 국토환경심사과장은 “최근 도로 방음벽 등의 사회 인프라 구조물에 에너지·환경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정부의 탈원전 기조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러한 융복합 기술
태양광 패널을 벽면일부에 장착해 발전기능을 수행하는 태양광 방음벽. 사진=특허청 제공
의 개발과 특허출원은 앞으로 증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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