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회들서 연쇄 폭탄공격 최소 36명 사망

  • 등록 2017-04-09 오후 10:59:52

    수정 2017-04-09 오후 10:59:52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이집트 북부 지역에서 9일(현지시간) 콥트기독교도들이 다니는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36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30명을 넘어섰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에 따른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72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교회 안에서 콥트교 신도들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 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다.

이집트 보안 당국 관계자는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 이집트 북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졌다.

이 교회에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전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한 남성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의 저지를 당하자 스스로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말했다.

콥트교회를 노린 연쇄 폭탄 공격 직후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우리 대원들이 탄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두 교회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집트가 통합과 다양성을 파괴하길 원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다시 한 번 받았다”고 밝혔다.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성스러운 날 평화로운 예배자들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이 잔인한 공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독일 역시 외무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가해자들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오늘 이뤄진 불행한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표시했다. 교황은 이달 말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집트 소수 종파인 콥트 기독교도들은 그간 자신들이 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됐다고 우려를 표시해 왔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다.

당시 IS 이집트 지부가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천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전신으로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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