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정화, 정부가 지나치게 무리 하는 것 같다”

야당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전략 재검토해야
문재인 대표, 탈당파·신당파와 테이블 마련 필요
이제는 손학규 고문 불러내 불쏘시개로 쓰면 안돼
  • 등록 2015-11-03 오전 11:43:15

    수정 2015-11-03 오전 11:43:15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은 3일 정부여당이 일정을 앞당겨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너무 지나치게 무리를 하는 것 같다. 최소한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 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아마 대통령의 의지가 강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지만, 이 일을 맡은 교육부 장관이나 이런 분들이 정말로 이 문제가 갖고 있는 심각성에 대해서 잘 알텐데 이렇게 밀어붙이는 데 대해서 어찌 보면 정략적인 의도도 있지 않나 이렇게 의심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제 국민을 이렇게 하면 편 가르기로 가잖아요. 국민들 사이에서 또 참 피해가고 싶지만 결국은 이념전쟁으로 또 간단 말이죠. 이런 것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지지층을 강력히 결집시키려고 하는 그런 선거를 앞둔 행보로 자꾸 읽혀진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응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야권도 상대편이 어떤 싸움을 걸어오면 그냥 어떻게든 나설 수밖에 없는 그런 패턴으로는 국민들이 너무 지쳐 있으니까, 오히려 이제 민생이나 이런 문제를 함께 고려하면서 이 문제가 갖고 있는 그런 인화성이랄까 이런 것들을 설득해 나가자. 뭔가 상대편이 던지기만 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그런 전략을 가지고는 늘 항상 이렇게 힘들고 늘 지지 않았느냐. 이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10·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문재인 대표의 사퇴론이 다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선거 한번 끝나고 나면 지도부 물러나라. 물러나라 해서 지난 10년간 지도부가 한 30번 가까이 교체됐으니까. 참 입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선거만 끝나면 사퇴하라 마라 이런 농성 자체가 국민들한테 아픔을 주고 실망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분명히 국민들이 어떤 형태로든 경고장을 던졌는데 이렇게 무덤덤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갈 순 없다. 그래서 빨리 문 대표께서 당내 여러 세력들, 또 당 바깥에 있는 여러 세력들하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빨리 테이블을 마련해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김 전 의원은 “어느 세력도 배제해선 안 되고 그렇다고 어느 세력이 완전히 독주를 한다. 그러면 또 사람들끼리 우선 한 자리에 앉지도 않을 거고요. 국민들한테 뭔가 호소하고 국민들한테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비전이랄까 야권에서도 이런 준비를 하고 있고 이런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라고 보여줘야 될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지금 무대에 나와 있는 또 심지어 무대에 나오려고 준비하고 있는 모든 역량들을 다 묶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거듭 “저희들만 있는 게 아니니까 야권에. 여러 가지 뭐 탈당파까지 포함해서 이미 신당을 준비하시는 분들, 또 당내에서 여러 가지 갈등이 있는 분들까지 하면 사실은 뭐 정파로 따져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해가지고, 억하심정으로 각자 내 갈길 내가 가겠다 하면 이건 국민들한테 죄 짓는 것”이라며 야권이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필요성에 대해, “요청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범야권에서. 그러나 그걸 자꾸 전제 삼아서 하는 것은, 손 고문 개인의 인격을 우리가 잘 아는데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분이야말로 마음 한 켠에 정말 이 공동체를 위한 자신의 어떤 마지막 봉사가 뭘까를 고민하고 계실 텐데요. 일희일비 당이 어려울 때만 되면 그냥 또 모시고 나와서 또 불쏘시개로 쓰려고 하는 그런 생각들은 이제는 좀 안 돼야 한다. 오히려 국민과 손학규와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보는 게 옳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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