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솔뫼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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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여러분께서 원한다면 즉흥적으로 말씀을 드려보겠다.”
15일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정에 없던 즉흥 연설을 하는 등 아시아 청년들과 성공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이날 3개국 젊은이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수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캄보디아의 스마이(20)는 유혹을 이기는 방법을 물었고, 홍콩에서 온 조반니(33)는 잘못을 저지른 뒤 다시 성당에 돌아왔으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물었다. 한국의 박지선씨(30)는 용기를 내 그동안 꿈꿔오던 일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 확신이 없다고 했다. 남북 분단에 대한 조언도 구했다.
교황은 청년들의 질문에 자신이 더 편하게 느끼는 이탈리아어로 답했다. 스마이에게는 “수도자의 삶이든, 평신도의 삶이든 중요한 것은 주님을 공경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주님께 계속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조반니의 질문에는 성경 속 ‘돌아온 탕자’를 인용하며 “주님은 용서하는 데 피곤을 느끼지 않으신다. 주님은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박지선 씨의 남북 문제 질문에 대해서는 “두 형제가 갈라지면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한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데서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대회에는 한국 청년 4000여명을 포함해 총 60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