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세계 검색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구글이 유독 맥을 못 추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과 한국이다. 구글은 서구 쪽에서 압도적인 1위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중국과 한국으로 넘어오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국과 중국의 토종 검색 엔진들이 그만큼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인데 한국에 네이버와 다음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百度)가 있다.
2000년에 설립된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검색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업체다. 구글, 야후와 함께 세계 3대 검색엔진에 속한다. 바이두의 성장세는 최근 몇 년 새 조금 둔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검색 시장의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두는 순이익이 여전히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한 35억5000만위안(약 59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8.5% 늘어난 119억9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검색 시장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크고 있다는 점이 바이두에는 호재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艾瑞)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유저 숫자는 현재 6억2000만명이며 시장 규모는 900억위안에 달한다.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50%에 불과하다.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중국 PC 검색 시장은 앞으로 5~6년 동안은 30%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도 바이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바이두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10~20%에 불과하지만 지난해부터 모바일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바이두는 현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문을 연 지 5년 만에 나스닥으로 직행한 후 상장 첫날 66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151달러(약 15만5983억원)까지 치솟으며 세계시장에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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