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차장은 고교를 졸업 후 바로 군복무를 마쳤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불어 닥친 불경기에 취업이 막막해져 선배가 운영하는 철공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힘만 믿고 파이프 절단기를 만졌던 그는 파이프 절단과정 중 깨진 칼날 파편에 왼손 검지 손가락을 다쳤다. 황 차장은 "다행히 뼈가 휘고 피부가 찢어진 정도에서 끝난 사고였지만, 만약 칼날이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면... 아직도 눈앞이 캄캄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사고는 안전복을 착용하고 절단기 사용법만 정확히 익혔어도 방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안전지킴이를 자처한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장 여기저기를 누비며 기계와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는 거리만 하루 평균 10㎞정도. 21년이나 들여다본 만큼 이제는 앉아서도 어디가 문제있는지 확인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방심이 사고를 부른다라고 지적했다.
황 차장은 “안전은 보고 또 봐야한다”라며 “순간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발로 뛰면서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그가 있는 기업의 산재률은 동종업계 산재율(0.55%)보다 훨씬 낮은 0.02%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생각해 보고 그때 내가 취해야하는 행동을 미리 숙지한다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사고도 경미한 사고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차원의 재해예방에 대한 관심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차장은 “안전 수칙을 지키려고 해도 회사가 제반비용 부담을 우려해 지키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사고가 나면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에게도 외면을 받는 만큼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위험물기능장자격증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며 “경제발전 속도와 달리 안전의식 여전히 희박한 상태여서 근로자들의 의식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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