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후)`급한불은 껐다` 대부분 상승

日 9000선 회복
中 긴축조치 지연 기대감
  • 등록 2011-08-10 오후 4:12:23

    수정 2011-08-10 오후 4:12:2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1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오랜만에 웃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저금리 유지 시사에 지난 며칠간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한풀 꺾인 게 주효했다. 이에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증시는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4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9038.74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9000선을 회복했고, 토픽스지수도 0.82% 상승한 776.73으로 마감했다.

전일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 0~0.25%인 기준금리를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아울러 최근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큰 몫을 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76.7엔대에 머무는 등 엔고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출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종목별로는 후지쯔가 2.74% 급등했으며, 교세라와 미쓰비시자동차 등이 2%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올림푸스는 4% 가까이 떨어졌고 소니와 혼다자동차 등도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1% 오른 2549.18로 거래를 종료했다. 오전 한때 2% 이상 급등했던 상하이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며 1% 가까이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긴축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일부 덜어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전날 주재한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관련국들이 책임 있는 재정·통화 정책을 펴 재정 적자를 줄이고 부채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전 세계 투자자의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이후 첫 공식발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공상은행(ICBC)이 1.2%, 궈이저우마오타이가 2.4% 상승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화권 증시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25% 급등한 7736.32로 거래를 마쳤고,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67% 오른 1만9847.08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지수는 1.07% 밀린 2853.00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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