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차이나 관계자는 "청두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청두시에서 시내 중심가에 본사를 지을만한 부지를 제안했고, 현재 가격 등 조건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청두 법인은 중국 중서부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 기지로 SK차이나의 `제2 본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SK차이나는 청두 프로젝트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으며 각 계열사 직원들은 베이징 본사와 청두를 오가며 사업을 추진중이다.
◇ 청두시와 7대 사업 추진 MOU..중국판 헐리우드 등 도시개발사업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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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에는 ▲도시 개발 ▲바이오·의약 ▲정보통신 ▲스피드메이트(자동차 경정비) ▲수처리 ▲신소재·신재생에너지 등 7대 사업 분야가 포함됐다.
7대 사업 가운데 도시 개발 분야는 이미 사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SK는 청두시내 중심 항공학교 부지에 청두 SK법인이 들어설 `SK타워`를 설립하고, 인근 지역을 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스마트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자동차 수리 체인점 및 정비교육 사업, 전기자동차와 연계한 택시 사업, 도시 오수처리 사업 등이 MOU에 담겼다. 현지 리튬 광산업체와 협력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SK는 MOU에 포함된 7대 사업 이외에 여행·레저, 패션, 화장품 등의 신사업도 구상중이다.
SK차이나 관계자는 "청두는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최대 경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이라면서 "특히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서부대개발을 위한 금융·교통·무역 인프라가 이 지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확 바뀐 中공략 사업 한편 SK의 청두 프로젝트는 SK의 중국 공략 사업군이 확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에 진출한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주력인 통신과 에너지 사업이 규제의 장벽에 부딪히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SK는 지난해 SK차이나를 출범시키면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왔다. 청두 프로젝트는 이같은 신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청두에서 진행중인 7대 사업은 신사업 위주로 짜여져 있다. 특히 MOU에 포함되지 않은 7대 신사업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중국 소비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한 통신, 에너지 사업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두고 민간기업 차원에서 얼마든지 추진 가능한 소비재 사업군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향후 중국 소비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는 계열사인 SK네트웍스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금호산업 중국 렌터카 법인인 `금호기차조임`을 201억원에 인수, 급성장하는 중국 렌터카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복합쇼핑몰인 `선양SK버스터미널`을 개장했다. `오즈세컨` 등 패션 브랜드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