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등락을 반복하던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감세 연장이라는 정책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중국의 긴축 우려로 상승폭이 제한됐습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어제보다 13.32포인트 상승한 1만1372.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7포인트 오른 2609.16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53포인트 뛴 1228.28로 장을 마쳤습니다.
밤사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정책 연장 결정은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지만 큰 호재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당초 오는 13일로 예정했던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발표를 이틀 앞당겼다는 소식이 이번 주말 중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또 미국의 감세 연장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경제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채권시장이 약세를 나타냈고, 채권시장의 약세는 달러가치 상승과 상품가격 하락을 부추기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를 끌어내렸습니다.
원자재주 약세와 은행주 강세로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는 결국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 모두 상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감세정책 연장이 발표된 이후 달러 강세 영향으로 배럴당 88달러대로 밀려났습니다.
한편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감세정책 연장으로 인해 미국이 채권시장 자경단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채권시장 자경단은 대규모 재정적자 위험이 감지될 때 국채를 대량 매도해
채권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자들을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이 자경단의 표적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 중 3.33%까지 치솟으며 이틀 동안 최대 36베이시스 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2년여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었습니다.
이데일리 손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