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戰)증권가 `괜찮은 선택..가격만 높지 않으면`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공식선언
증권가 "주가에는 선반영..인수 가격이 변수될 것"
"명분·실리 챙길 것 VS. 합병 시너지 의문"
  • 등록 2010-09-27 오후 4:26:10

    수정 2010-09-27 오후 4:26:1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이를두고 증권가에서는 결국 인수가격이 변수가 되겠지만 명분과 실리를 쥘 수 있는 선택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담담한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이미 이슈 자체가 알려져 주가에 반영된데다가 엠코와 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 외에는 예상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합병 시너지가 크지 않고,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자금이 인수자금으로 쓰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뿌리가 있다는 명분만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면 부정적일테지만 이번 현대건설 인수는 명분과 실리를 다 챙길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국내에서만 당기순익이 5조원 가량 될 것"이라며 "캐쉬플로우가 4조원~5조원 되는 회사가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 1순위를 꼽으라면 현대건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엠코의 경우 2012년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규모가 10배 이상 차이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더부살이를 하면서 플러스 효과를 확실히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금을 어떻게 활용해 인수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며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모두 현금이 풍부해 무리한 인수는 아니다"라고 봤다.

그는 "다만 현대차 혼자서 자금을 마련할 지, 모비스나 기아차가 지원사격에 나설지는 지켜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미 다 알려진 얘기로 주가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건설업에 진출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외국인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인수가격"이라며 "현대건설 3년치 당기순익이 1조8천억원 가량인데, 현대중공업과 KCC가 측면 지원사격을 해주는 가운데 2조원대를 쓴다면 상당히 좋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3조원~3조5천억원까지 가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고 봤다.

반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엠코라는 건설사가 있는데 또 건설사를 인수해서 시너지가 날 지 의문이란 점에서 시장이 호의적이지 않다"며 "자금면에서도 전기차나 스마트카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건설 인수를 위해 돈을 써야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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