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남구 개포동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35㎡의 현재 거래가격은 6억7000만~7억원. 이 아파트는 작년 9월 금융위기 직후 5억6000만원까지 하락했었다. 불과 10여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상승한 것. 특히 최근 가격은 역대 최고가였던 2006년 말 6억5000만원도 넘어선 것이다.
◇ 일반아파트도 가격 상승세
이처럼 개포지구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는 지난 25일부터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이 진행되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개포지구 내 J공인 관계자는 "이달들어 보름동안 총 30여건이 거래되는 등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며 "최근 들어 매수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매매호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가격이 강세다. 작년 11월 8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이 아파트 101㎡는 3월 8억9000만원으로 반등한 뒤 현재는 9억6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개포지구를 비롯해 주변 청실아파트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은마아파트 역시 재건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계속 오를 것 vs 조정 받을 것
올 1월 12억원 선에 머물던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09㎡의 경우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 선. 실제 거래가 가능한 가격은 13억2000만~13억3000만원이란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도곡동 도곡공인 관계자는 "하루에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5~6명에 달한다"며 "수요가 많다보니 집 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 집값은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미 매수세가 살아난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적인 대출규제를 시행한다고 해도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에 나선 것은 정부의 시각이 집값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대출규제가 언급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이 같은 정부의 의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매수세가 위축되면 강남 집값은 조정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 이후 강남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