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식사 도중 테이블 위에 마련된 와인으로 건배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계속했고,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측 수행원과 북측 참석자들도 테이블별로 일어나 남북관계 진전과 양 정상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를 이어갔다. 오찬 도중 양 정상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테이블들로 걸어가 참석자들과 일일이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찬이 끝날 때쯤 양 정상의 얼굴이 붉게 홍조를 띠기도 했다.
오찬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일어나 즉석에서 특별 수행원 일행으로 참석해 있던 안숙선 명창을 소개하며 노래를 청했다. 안숙선 명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판소리 춘향전 중에서 `사랑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지난 3일 우리측 주최 만찬에서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에 북을 치면서 장단을 맞췄던 도올 김용옥 전 교수는 즉석에서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즉석 고수`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좀 약해서 사람들도 불러다가 (심장병) 연구도 시키고, 보완하고 있는 데 잘못 보도들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들을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고 말해 오찬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3시 15분쯤 오찬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은 오찬장에서 백화원 영빈관 현관까지 걸어나와 김 위원장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이제 마지막입니다"고 말했고 양 정상은 "건강하십시오"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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