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경영대학원 학생들 "대한항공 이게 궁금해"

  • 등록 2007-05-31 오후 4:17:18

    수정 2007-05-31 오후 4:17:18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미국 MIT 경영대학원 학생들 40여명이 31일 대한항공(003490)을 방문했다. 지난 18일부터 보름일정으로 '혁신과 글로벌리더십'이라는 과목의 현장 탐방수업을 위해서다. 학생들은 대한항공 본사의 여러 시설들을 둘러본 후 임원들과의 토론 시간에 열띤 질문들을 쏟아냈다.

학생들은 선진국 주요 항공사들과 비교해 짧은 항공 역사와 좁은 국내 시장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도 2년 연속 세계화물수송 1위를 기록한 대한항공을 '생각해볼만한 케이스'로 인식하고 있었다.

질문들도 주로 경영전략에 집중됐다. 우선 아시아의 유사한 항공사들, 케세이퍼시픽, 싱가폴항공, 일본항공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된 전략이 뭔지 물었다. 대한항공 측은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는 않다"고 언급하고 유니폼 교체, 기내 환경 개선 등 최근 승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새로 들여온 1등석 좌석은 가격만 20만불짜리다. 현재 대한항공의 좌석 간격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B787, A380 등 최신 차세대 모델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싱가폴 항공이 별도의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고 중국 동방항공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대한항공의 위기극복 전략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싱가폴 항공은 국내 시장이 없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대한항공은 상황이 좀 다르다"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상황이 위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한중일 3국과 동아시아가 오픈스카이로 개방이 되면 사업규모가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으로 적자생존 방식의 치열한 경쟁상황이 오겠지만 싸워볼만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학생들이 세계 항공업계의 위기상황과 이에 대응한 대한항공의 전략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여객과 화물 뿐 아니라 기타 제조업도 함께 영위하고 제조업 매출비중이 10%가 넘는 유일한 항공사라는 독특한 점에 호기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 슬론 펠로우 학생들은 대부분 세계 유수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 시니어급 학생들로 대한항공도 이 학교에 부장급 직원을 매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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