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수퍼형` 소형 매장으로 점포 수 늘린다

350평짜리 이마트 `광명점` 개점
규모 고집 않고 땅크기에 맞춘다
"마트출점 중단은 곧 도태 의미"
  • 등록 2006-12-13 오후 8:39:37

    수정 2006-12-14 오전 8:30:32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이마트가 매장 크기를 대폭 축소해서라도 출점을 지속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점을 평정한 이마트가 소형점포를 앞세워 유통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사진)은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형마트는 출점이 없으면 도태되는 업태"라면서 "이제는 규모에 고집하지 않고, 부지에 따라서 이마트의 폼(형태)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지역 상인들의 반발도 많아 기존 방식대로의 출점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이마트` 간판을 달고 350평 규모의 광명점을 개점할 계획"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수퍼마켓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미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는 신세계와 달리 수퍼마켓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마트도 수서점이나 신월점과 같은 1000평 미만의 `미니 마트`가 있긴 하지만 이보다 더 작은 점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마트의 사이즈가 다양해질 경우 이익률을 맞추는 것은 큰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수퍼나 롯데수퍼 등이 출점이 거의 정체 상태에 있는 것도 점포를 늘리면 늘릴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일반 대형마트의 비용이 (총매출 대비) 15%라면 미니마트의 경우 20%로 올라간다"면서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브랜드(PB)의 확대 등 이익이 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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