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수정기자] 극심한 소비침체 속에서 백화점들의 가을세일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3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가을정기세일 매출을 최종집계한 결과 일제히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가을세일 매출을 최종집계한 결과 일평균으로 지난해 대비 8.1%감소했다.
특히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신사 및 숙녀정장 매출이 10%~13%줄었고 그 동안 백화점의 매출 신장세를 주도해 왔던 영캐주얼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일반스포츠 부문이 지난해 대비20%가 넘는 고신장을 했으며 가전과 가구 등도 결혼시즌과 맞물려 20%에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세일의 특징은 가을상품보다 겨울 상품이 큰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라며 “불경기일수록 봄과 가을같은 간절기 상품은 빨리 매장에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가을 정기 세일 12일(10.1~10.12)간 실적을 지난해 11일간 실시했던 세일 (10.3∼10.13)과 비교한 결과 -5.8% 역신장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스포츠,영캐쥬얼,화장품등이 5%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반면 사은행사를 실시하지 않은 가전부문은20%대의 매출감소를 보여 대조됐다.
한편 기획상품의 매출 비중은 전년도 12.2%에서 금년 14.9%으로 2.7%의 비중도가 증가, 알뜰소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9월 매출증가 실적을 공시한
신세계(004170)의 경우 지난해 세일에 비해 9.2% 매출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세일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여성복, 남성복 등 의류 매출의 부진과 가전, 도자기 등 생활용품의 매출이 특히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벤트홀을 중심으로 진행된 알뜰구매 행사와 식품, 아웃도어 상품은 세일을 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대비 50%의 놀라운 신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백화점 세일은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린 12일동안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구매력 회복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세일 시작일이 평일(수요일)인 탓에 전년도 시작일(목요일이나 개천절)보다 집중력이 약한 것도 한 이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