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체 라나 "음악은 내 운명…피아니스트는 마술사 같죠"

7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28일 공연
201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우승자
멘델스존·브람스·라벨 프로그램 선보여
"젊은 한국 청중과의 재회 기대 커"
  • 등록 2024-10-17 오전 11:03:19

    수정 2024-10-17 오전 11:03:1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던 한국의 공연장은 제게 충격이자 아름다운 경험이었어요.”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 (사진=마스트미디어)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31)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과거 한국에서 공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곡가들이 젊은 시절에 쓴 곡을 젊은 청중을 위해 연주하는 것은 높은 연령층의 관객에 익숙한 서양 연주자들에겐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체 라나는 2013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청중상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연주자다. 오는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7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당초 2021년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쉽게 취소됐고 3년이 지난 올해 한국 청중과 재회하게 됐다.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 (사진=마스트미디어)
피아니스트 부모님 밑에서 자라난 베아트리체 라나에게 음악, 그리고 피아노는 ‘운명’이었다.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계의 신동’, ‘클래식계 루키’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다녔다. 그는 “‘운명’은 벅찬 느낌의 단어지만 저에게 음악은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음악에 항상 강한 끌림을 느꼈고 피아노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체 라나는 자신의 연주를 “오페라 가수가 노래하듯 선율을 상상하고 연주한다”고 설명한다. 오페라 전문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많은 성악가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했고, 이들의 음악을 듣는 것이 피아니스트로서의 연주 철학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피아노는 훌륭한 악기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피아노의 소리를 다르게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악가처럼 노래해야 하고, 현악기처럼 진동해야 하며, 금관악기의 깊이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면에서 피아니스트의 작업은 마술사와 같은 성질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 (사진=마스트미디어)
이번 공연에서 베아트리체 라나는 멘델스존, 브람스, 라벨의 작품을 프로그램으로 선곡했다. 낭만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멘델스존의 무언가(無言歌)를 시작으로 브람스 특유의 서정성과 구조적 형식미를 갖춘 피아노 소나타 2번으로 1부를 채운다. 2부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와 ‘라 발스’가 무대를 꾸민다. 피아니스트에게 수준 높은 음악성과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들이다.

베아트리체 라나는 이번 공연 프로그램의 주제를 ‘환상’(Visionary)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은 브람스가 20세 때 작곡한 곡으로 삶에 대한 갈망과 에너지로 가득하다. 멘델스존의 작품은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벨에 대해선 “단연코 가장 미래지향적인 작곡가”라며 “‘밤의 가스파르’는 공포소설 같은 작품이고, ‘라 발스’는 낭만주의의 환상을 무너뜨리는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 탐구하고 싶은 작품 또는 작곡가로는 슈베르트를 꼽았다. 베아트리체 라나는 “슈베르트 작품을 개인적으로 연주한 적은 있어도 무대에서 연주한 경험은 없다”며 “앞으로 더 탐구하고 공부해 나갈 첫 번째 작곡가다”라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 (사진=마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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