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치솟을때 월급 찔끔 인상…실질임금 2년연속 줄었다

2024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작년 월평균 실질임금 인상률 -1.1%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3년연속 확대
월평균 근로시간 156.2시간...2.5시간↓
  • 등록 2024-02-29 오후 12:00:00

    수정 2024-02-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이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은 올랐지만 물가가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특히 실질임금 감소폭은 전년 대비 확대했다.

근로자 1인당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단위:천원,%). (자료=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2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359만2000원)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명목임금은 386만9000원에서 396만6000원으로 2.5% 올랐으나 소비자물가가 3.6% 상승하며 실질임금 인상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써 통계 작성 이래 연간 실질임금이 처음 줄어든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실질임금이 감소했다. 특히 실질임금 감소폭이 커졌다. 2022년엔 전년 대비 -0.2% 감소했었다. 최근 10년(2014~2013년)간 실질임금 인상률을 보면 2014년 1.2%에서 2018년 3.7%로 오름세를 나타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체)도 실질임금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2022년 전체 실질임금이 처음 줄었을 때도 대기업은 1.0% 올랐지만 지난해엔 1.1% 줄었다. 중소기업(300인 미만, 대기업의 중소 사업장 포함)은 물가 상승 영향을 대기업보다 크게 받았다. 실질임금이 2022년 0.7%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엔 1.4%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명목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대기업 월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607만1000원, 중소기업은 2.2% 증가한 353만7000원이었다. 연간 월평균 임금 차이는 2022년 246만원에서 지난해 253만4000원으로 커졌다. 임금 차이는 2019년 221만7000원에서 2020년 204만9000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2021년 이후 3년 연속 확대하며 250만원 이상까지 벌어졌다.

대기업 임금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율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이 비율은 2015년 54.9%에서 2020년 60.9%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58.3%로 떨어졌다.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2시간으로 전년 대비 2.5시간(1.6%) 줄었다. 중소기업은 155.3시간으로 같은 기간 3시간(1.9%) 줄었으나 대기업은 160.4시간에서 160.5시간으로 0.1시간(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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