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라시(정보지)’ 유포자를 고발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가 조사가 거부되자 되돌아가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24일 고발장을 접수했고 같은 달 28일 고발인 조사 마쳤다”면서 “현재 관련 자료를 확인하는 등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이 당내에 뿌려졌다는 이른바 ‘돈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핵심 인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돈 봉투를 살포하는 과정 전반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2시 강씨에 대한 정당법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여부를 심사한다. 구속 기로에 선 강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강씨의 신병 확보와 별개로 돈봉투 수수자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최근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한 관계자들이 줄소환되고, 송 전 대표 주거지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비춰 송 전 대표도 조만간 검찰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PC 일부를 포맷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난 만큼 검찰은 송 전 대표의 구속을 무게감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