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중 유동성 6.7조↓…9년여 만에 첫 감소세

한은, 1월 통화 및 유동성 발표
정기 계절변동 조정으로 기공표치 일부 변동
정기예적금 늘었지만, M2 한달간 6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25조8000억 빠져…역대 최대
  • 등록 2023-03-15 오후 12:00:00

    수정 2023-03-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에서 역대 최대로 자금이 빼지면서 통화량이 9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신권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 잔액)는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7000억원(-0.2%) 감소했다. 2013년 8월(-0.1%) 이후 첫 감소세다. 전년동월(원계열·평잔)과 비교할 경우 4.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0%)에 비해 둔화된 수준으로,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 둔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2월 기준 M2가 9개월 만에 감소 전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기 계절변동 조정(2018~2022년 대상) 등으로 앞서 공표했던 수치가 일부 변경되며 시계열에 조정이 생겼다. 지난해 12월 M2 증감율은 -0.2%에서 0.1%로, 3월은 -0.1%에서 0.2%로 조정됐다.한은 관계자는 “늘어난 시계열을 적용해 소급 적용하다 보니 변동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최대·최소치 등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매년 연말 기준 5개년 수치를 소급해 계절변동 조정을 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정기 예적금에 18조9000억원이 유입됐다. MMF와 수익증권도 주식·채권투자수요 회복으로 각각 15조4000억원, 4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25조8000억원 유출돼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통화 및 유동성 흐름.(자료=한국은행)
M1(협의통화·계절조정계열)은 1207조원으로 결제성 예금이 크게 줄어들어 전월대비 33조4000억원(1.9%) 감소했다. 전월(-2.7%)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으나,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전년동월비(원계열)로는 11.1% 감소하며 직전월인 12월(-9.0%)보다 폭이 줄었지만,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단기자금이 금리를 더 주는 예·적금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M2에 2년 이상 장기 금융상품,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은 전월비 0.2% 증가했다. 전년동월비로도 4.3% 늘어났지만, 13개월째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Lf에 국채, 지방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L·말잔)은 전월비 1.2%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8개월 만에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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