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창업자 등 '멸종위기' 스타트업 구하기 나서

SVB 붕괴에 기술기업·벤처투자가 등 긴급 자금 지원
스타트업 투자사 "이대로라면 혁신 10년 이상 지연"
  • 등록 2023-03-13 오후 1:11:53

    수정 2023-03-13 오후 1:18: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술기업 경영진과 벤처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구하기에 나섰다. 초기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가뜩이나 유동성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단기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래드AI를 비롯한 몇몇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의 형제인 잭 알트먼은 트위터에 “샘은 곤란한 스타트업들에 돈을 보냈다”며 “그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할 때 갚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샘 알트먼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독터 거슨 래드AI의 CEO는 “선택지가 없어 그(샘 알트먼)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그는 1~2시간 안에 아무 조건도 없이 직원들의 급여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수십만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거슨은 샘 알트만이 래드AI를 비롯해 다른 스타트업드에 최소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브렉스의 공동 CEO인 헨리크 두부그라스는 지난 주말 동안 스타트업이 다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긴급 신용한도 상향 조치를 발표했다. 두부그라스는 “약 1000개 기업으로부터 15억달러(약 1조9500억원)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원 30여명의 소규모 스타트업인 스트리크의 창업자인 알림 마와니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재를 직원 급여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에 조건 없이 빌려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와니는 “나 역시 창업자이고 급여를 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도 스타트업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투자한 회사들이 새로운 거래 은행을 찾아 자금조달 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다른 업계 인사들도 SVB 폐쇄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투자 회사들이 임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을 대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Y컴비네이터의 개리 탄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사태는 스타트업을 멸종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라며 “스타트업과 혁신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일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작은 스타트업들이 완전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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