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보기가 두려워요" 與 물가특위 `밥상물가` 잡는다

물가민생안정특위 7차 회의
류성걸 "24년만에 소비자물가 지수 6.6%…대책마련"
농협·수협중앙회, "비축물량 활용…농·어업인 부담 나눌 것"
  • 등록 2022-07-14 오전 11:43:33

    수정 2022-07-14 오전 11:43:33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만 원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시장 보기가 두렵습니다.”

가정주부인 안부일씨는 14일 오전 국민의힘과 정부가 연 물가 및 민생안정특별위원회(물가특위) 7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씨는 “야채나 가공식품 모든게 올라서 힘들다. 시장보기가 두렵다”며 “식용류, 밀가루 등이 11.2%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소비자로서 어디가서 싸게 살지 쳐다보고 장바구니 담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류성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40일 넘게 국회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밥상물가가 치솟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물가특위 위원장인 류성걸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6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6.6%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년 추석도 예년과 다르게 일찍 있다. 추석물가 관련해서도 걱정이 많으실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밥상물가 안정화 방안에 대해 점검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특위 위원인 최승재 의원은 “밥상물가가 OECD 중 높은 수준에 속한다. 어쩔수 없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며 “잘못하면 바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직장인은 런치플레이션, 가정에선 에그플레이션, 식당에선 슈링크플레이션 등 농수산물 인플레이션이 빗발친다. 국민체감하는 가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준영 의원도 “국회가 사실 멈춰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해도 절반의 성과로 멈춰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숨이 가쁜 서민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달아줘야 한다. 민주당에 국회 정상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농수산식품 및 외식업 관계부처가 밥상물가 동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보고한다. 회의에는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과 이재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이지호 기재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이재식 부회장은 밥상물가 대책 마련으로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해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급 불안인 100대 품목을 선정해 전국 2215개 하나로마트에서 30% 내외로 특별할인을 하고 있다”며 “농산물에 대해서도 4월부터 제철 수급불안 품목중심으로 최대 70% 할인을 연말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에게 제 값을 주고 매입해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진근 대표이사도 수산물 물가에 대해 언급하며 비축물량을 상시 방출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이사는 “특히 명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직판처에서 최대 30% 할인하도록 한다”며 “유통업체, 마트, 수협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해 직판시장 수산물 할인 공급 판매를 온오프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어업인에 지원하는 유가연동보조금과는 별도로 유류비를 특별지원해 어업인의 부담을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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