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같은 XX” 1호선 패륜남에… 피해자 아들 “변호사 만났다”

피해자 아들 "가해 남성에 법적 대응"
  • 등록 2022-03-31 오전 11:31:28

    수정 2022-03-31 오전 11:31:2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젊은 남성이 노인에게 무차별 욕설과 폭언을 내뱉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 노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영상 속 가해 남성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호선 패륜남 피해자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스로 피해 노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A씨는 “현 진행 상황을 올리는 게 여러분들에 대한 예의인 듯해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처음 경험해 보는 일에 밤새워 뒤척이다 출근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금일 아버지를 설득해 지하철 수사대에 모시고 가 고소장을 접수하려고 했으나, 화를 내시며 이제와서 완강히 영상 속 인물은 본인이 아니라고 하신다”라며 “설사 본인일지라도 이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는 상태여서 다시 찾아뵙고 설득을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전문 변호사와 오전에 상담을 마쳤다. 민·형사 동시에 진행하자고 한다”라며 “설사 저희 아버지가 완강히 고소를 안 한다고 해도 다른 어르신들과 우리의 아버지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이 이 계절에서 저 계절로 아프지 않고 건너가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영상=유튜브 캡처)
앞서 최근 SNS에는 ‘1호선 패륜아’라는 제목의 46초짜리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가슴에 보디캠을 달고 다니던 젊은 남성이 열차 내에서 주변 승객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남성의 시비가 몇 분간 계속되자 결국 보다 못한 노인이 그를 제지했다. 그러자 남성은 노인에게 격분한 듯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과 욕설을 마구 내뱉었다.

그는 노인을 향해 “나이도 XX 많은 것 같은데”, “인생 똑바로 사세요”, “거지 같은 새X”, “직장도 없지. 돈도 없어서 그 나이 먹도록 차도 한 대 없어서 지하철 타고 다니냐”라고 했다.

노인은 남성의 욕설에도 그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연신 “알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접한 A씨는 지난 29일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의 아버지임을 알고 손이 떨렸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본인이 영상 속 노인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저는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아재”라며 “오늘 점심식사 중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켰고 메인 화면에서 ‘1호선 패륜아’라는 영상을 무심코 봤다. 영상을 보고 심장이 벌렁거렸고 눈을 의심했다. 영상에 나오는 어르신이 저의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설마 하면서 영상을 다섯 번을 더 돌려봤는데, 순간 손이 부르르 떨려왔다”며 “지하철 라인이나 갖고 계신 휴대전화, 정황, 외모, 목소리가 곧 80살이 되시는 저의 아버지가 확실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숨을 고르고 식당에서 나와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눈물이 나는 걸 꾹 참고 조심스레 여쭤봤다”라며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다가 결국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인정하셨다. 연세에 비해 건강했는데, 그날 이후 열흘간 몸살로 앓아누우셨던 게 이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아버지 좋은 차 있지만 다리에 장애가 있으셔서 지하철 타고 다닌다. 이 XX야”라며 영상 속 문제의 남성에게 보란 듯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