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로템, 내년 회사채 발행 포문…최대 2000억 조달

1000억 규모 공모채 발행…증액 2000억
2년물 800억원·3년물 200억…내달 11일 수요예측
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연초 효과에 흥행 기대”
  • 등록 2021-12-29 오후 2:06:35

    수정 2021-12-29 오후 2:41:1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내년 회사채 발행시장의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며, 연초 효과에 힘입어 완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 9호선 전동차(사진=현대로템)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는 트랜치별로 2년물 800억원, 3년물 200억으로 나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도 고려 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내년 1월에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지난 28일 최종 결정했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공모채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맡았고, 인수단은 한양증권과 대신증권 등으로 꾸렸다. 수요예측은 내년 1월 11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발행은 19일로 계획하고 있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당장 내년 1월 20일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24-2회)를 차환하는 데 투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5년 1월에 5년물(24-1회) 2200억원, 7년물(24-2회) 1050억원 규모로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현대로템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며 “수요예측 흥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NICE신용평가를 비롯해 신용평가 3사는 현대로템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자구안 실행 이후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에서다.

현대로템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부진(당기순손실 2018년 3080억원, 2019년 3557억원)으로 자본 여력이 위축되고 부진한 현금창출이 이어지면서 2019년까지 재무구조가 저하(부채비율 2017년말 188%→2019년 말 363%)됐다.

그러나 2020년 유형자산 재평가(자본 증가 2592억원)에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에 현대로템 보유 그린에어 지분(812억원)과 유휴부동산을 매각(878억원)했으며, 2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후 조기상환을 완료함으로써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을 6262억원(2019년 말 1조1000억원)으로 크게 감축했다. 부채비율도 211.8%(2019년 말 362.6%)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나 지난 6월에 진행한 공모채 발행에서는 ‘BBB’급 회사채 강세에 힘입어 애초 모집액의 5배 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현대로템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65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930억원 등 총 258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당시 현대로템은 증액 발행을 1000억원까지 열어뒀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년물은 450억원으로 3년물은 230억원으로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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