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주의 레시피는 어떤 맛?..청담동 제이릴라 빵집 가보니

'올레드 월'과 '인피니티 미러 오브제'로 제이릴라 스토리 알려
'오로라 베이글, '머큐리 크러시' 우주 행성 모티브 빵
빵집은 상징적 장소, 패션·자동차 협업으로 IP사업 본격화
  • 등록 2021-11-11 오후 2:07:19

    수정 2021-11-11 오후 9:25:02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 ‘제이릴라’가 우주의 레시피로 만든 빵은 어떤 맛일까. 신세계푸드가 자신있게 6성급(Six-Star)베이커리라 소개한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제이릴라 빵집)이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문을 열었다.

11일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문을 열었다.(사진=김보경 기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장한 이후 화제를 일으켰다. 인플루언서가 된 캐릭터 ‘제이릴라’가 우주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만들어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론칭됐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캐릭터다.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Rilla)’의 합성어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탄생 스토리와 독특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 그룹의 야구단 인천 SSG랜더스의 홈 개막전에서 첫 등장해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3개월여만에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1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1만 2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발돋움하고 있다.

SSG푸드마켓 청담점 1층 ‘유니버스 버스 바이 제이릴라’ 입구의 제이릴라. (사진=김보경 기자)
매장 입구부터 우주복을 입은 제이릴라가 반기는 빵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우주선이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빵보다는 벽면에 설치된 1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LG전자와 콜라보를 통해 구성된 ‘올레드 월(OLED Wall)’이다. 올레드 월은 매장 벽면에 55형(대각선 길이 약 139㎝) 올레드 사이니지와 55형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등 14대를 이어 붙여 만든 대형 비디오월이다. 선명한 화질로 우주선 안에서 우주 공간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화성에서 놀던 제이릴라가 빵을 먹다가 지구로 넘어오는 모습이 올레드 월의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달된다. 올레드 월은 ‘인피니티 미러 오브제(Infinity Mirror Objet)’로 이어진다. 이반 나바로의 작품인데 동굴형태로 우주에서 지구로 이동하는 우주선의 통로처럼 보인다. 영상을 통해 귀여운 제이릴라의 이동을 두어번 지켜보고 나서야 드디어 진열된 빵이 눈에 들어온다.

시그니처 메뉴 ‘오로라 베이글’
제이릴라는 평범한 빵을 내놓지 않았다. 일단 빵 이름부터 우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오로라 베이글’, ‘뺑 드 캘리포니아’, ‘머큐리 크러시’. ‘마블 쇼콜라’ 태양계 행성들을 모티브로 이름이 붙여졌다. 빵의 모양도 이 행성들을 형상화한 노력이 보인다. ‘오로라 베이글’은 천연 색소를 활용해 신의 영혼으로 불리는 오로라를 형상화했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뺑 드 캘리포니아’는 긴 시간동안 자연적으로 발효한 르방을 28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수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쁘띠 무스 케이크 ‘머큐리 크러시’는 화이트 초콜릿과 라임의 조화로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며, ‘마블 쇼콜라’는 보랏빛 은하수의 화려함을 가득 담은 초콜릿 케이크로 부드럽고 묵직한 초콜릿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초콜릿의 질감으로 행성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매장의 직원들도 우주선에서 입을만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빵에 들어가는 소금도 특별하다. 제이릴라는 “모든 제품은 지구별의 청정 알프스 지역 베르히테스가덴 암염층에서 순수 99.9% 암염을 체집한 ‘알펜잘츠’ 크리스타 소금을 사용했다”고 안내문을 적어뒀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에 예술작품처럼 전시된 빵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빵집이면서 지구에 온 제이릴라의 취미와 성향을 알 수 있는 굿즈가 전시된 곳이기도 하다. 우주에서 먹던 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듯 예술 작품처럼 유리케이스에 하나하나 넣어 보관·전시했다. 한쪽에는 제이릴라 컬렉션이 마련됐다. 화성의 모습인듯한 샌드픽처, 달 모양의 조명, 헬멧, 다양한 서적과 LP플레이어 등이다.

신세계푸드는 빵집을 시작으로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빵집을 더 확장할 계획은 없다. 제과점은 중기적합업종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새롭게 매장을 낼 수 없다. 다만 기존 마트나 백화점 내에서 영업하는 것은 가능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구에 온 인플루언서 제이릴라가 워낙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매장을 낸 것”이라며 “식품 외에도 패션, 자동차, 게임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해 활용범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제이릴라의 인기에 상표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 등과의 협업, 협찬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139만원짜리 ‘인터로킹G 스니커즈’ 운동화를 협찬 받았고, 패션 브랜드 ‘톰보이’의 친환경 브랜드 ‘러브바이커티스쿨릭’의 화보 모델로도 나섰다. 한편 비, 로꼬 등 국내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패션 브랜드 ‘코치’와 유인원 로고로 유명한 ‘베이프’의 제휴 컬렉션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제이릴라의 브랜드 스토리와 세계관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 굿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장 한켠에 전시된 제이릴라 컬렉션. (사진=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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