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는 강원 양양 후포매리에서 앞트기식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 橫口式石室墓)이 확인됐다. 앞트기식돌방무덤은 출입시설을 만들어 추가장을 의도한 매장시설로 무덤으로 통하는 길인 묘도는 있지만 시체를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인 널길은 없이 묘실의 한쪽 벽을 뜯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무덤이다.
조사 결과, 무덤방은 구릉(丘陵, 언덕 지대)을 ‘L’자 형태로 파고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3.3m, 너비 1.86m, 잔존높이 1.52m가량으로 반지상식(半地上式)이며,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깝다.
무덤방은 지표면을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을 네모로 다듬은 돌을 9~10단 가량 쌓아 올린 뒤 가로 1.8m, 세로 1.2m, 높이 0.3m 가량의 지붕돌을 덮었다. 무덤의 입구는 너비 92㎝ 가량으로 다듬지 않은 소형 돌로 쌓아 막았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인근의 후포매리 산성과 함께 양양지역이 신라의 동해안 북진의 전략적인 요충지였음을 확일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임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시기 양양지역의 정치적 상황, 신라 고분의 지방양식과 확산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