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서비스에 주목하는 금융그룹

  • 등록 2020-03-03 오전 10:39:18

    수정 2020-03-03 오전 10:39:18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몇 년 사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투자를 넘어 은행이 지향하는 서비스 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들을 선발하여 직접 키우기도 한다. 신한(신한퓨처스랩)·KB(KB이노베이션 허브)·우리(위비핀테크랩)·하나(원큐애자일랩)·농협(NH디지털챌린저 플러스) 등 5대 금융그룹의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금융그룹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는 플랫폼, 빅데이터, 인공지능(AI)순이다. 실제 이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약 25%가 플랫폼 서비스이다. AI 기반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신한금융-디비디비), 자유여행 플랫폼(KB금융-트립비토즈), 마케팅 플랫폼(하나금융-위시어폰)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로 플랫폼 종류는 단순 금융 서비스부터 일상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들까지 매우 다양했다.

조병용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역시 최근 금융그룹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관심을 갖는 분야다. AI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핀테크에만 집중했던 금융그룹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플랫폼 서비스는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치열한 모바일뱅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은행과 지향점이 일치하면서 은행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역량을 높여 함께 상생하고자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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