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몇 년 사이 금융그룹 차원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투자를 넘어 은행이 지향하는 서비스 방향에 부합하는 스타트업들을 선발하여 직접 키우기도 한다. 신한(신한퓨처스랩)·KB(KB이노베이션 허브)·우리(위비핀테크랩)·하나(원큐애자일랩)·농협(NH디지털챌린저 플러스) 등 5대 금융그룹의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금융그룹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사업 분야는 플랫폼, 빅데이터, 인공지능(AI)순이다. 실제 이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약 25%가 플랫폼 서비스이다. AI 기반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신한금융-디비디비), 자유여행 플랫폼(KB금융-트립비토즈), 마케팅 플랫폼(하나금융-위시어폰)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로 플랫폼 종류는 단순 금융 서비스부터 일상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들까지 매우 다양했다.
| 조병용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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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AI 역시 최근 금융그룹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관심을 갖는 분야다. AI 기술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별 맞춤 상품 추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핀테크에만 집중했던 금융그룹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플랫폼 서비스는 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치열한 모바일뱅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은행과 지향점이 일치하면서 은행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역량을 높여 함께 상생하고자 지원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