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조업 시대’의 모티브가 된 ‘테크숍(Techshop)’을 만든 짐 뉴튼이 한국을 찾았다.
짐 뉴튼 테크숍 사장은 21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도구와 혁신을 제공하는 것이 테크숍의 목적”이라며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한국에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테크숍은 월 일정액 회비를 내면 용접 장비, 선반, 전기톱 등 다양한 공작 기계를 비롯해 고가의 3D 프린터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DIY 제조업체다.
공장 설비가 있어야만 제품 생산이 가능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해 ‘꿈의 공장’으로 불린다. 그는 1인 제조업 시대를 열며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제조업 2.0 시대를 연 창시자로 평가 받고 있다.
테크숍은 현재 미국에 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내년 프랑스 파리에 첫 해외 지점을 낼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엔피프틴(N15)과 손잡고 용산에 테크숍을 여는 방안을 구상중이며 향후 중동, 일본 등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창조혁신센터를 이용하려면 사업 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하지만 테크숍은 머릿속에 있는 것을 누구나 목적도 계획도 없이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크숍에서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제품을 이용하다보면 아이디어 도용 사례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초기에 비슷한 이유로 아이디어 공개를 꺼렷던 사람들도 테크숍의 열린 문화를 접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바뀌는 것을 봐왔다”며 “‘키’ 아이디어만 있었던 사람들도 테크숍에 모인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잭 도시가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사를 찾았지만 서류만 보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는 테크숍에서 시제품을 만들었고 투자를 받는데 성공할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커 문화’가 저변화되면서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대기업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기업의 제품 생산 방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튼은 “경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갖고 제품을 생산하는데 3년 이상 걸리고 이후 소비자의 반응을 보던 형식은 낡은 방식”이라며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도입한 ‘퍼스트빌드(FirstBuild)’ 아이디어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GE는 이를 통해 에로스(AROS) 스마트 에어컨을 출시했는데 3개월만에 고객이 원하는 컨셉을 제품에 반영해 출시하고 피드백을 다시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제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 마련 플랫폼을 통해 모금을 받아 제품을 만들수 있다”며 “대기업도 변해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