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팀은 50년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전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화석을 발견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앞발과 어깨뼈만 발굴되고 몸체 정보가 전혀 없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표본 2개를 찾았다”며 “전체적인 몸 형태를 다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이노케이루스는 1965년 폴란드팀이 몽골 고비사막에서 앞발 화석을 찾으면서 존재가 알려졌지만, 추가 정보가 발굴되지 않아 ‘미스터리 공룡’으로 남아있었다. 2m에 이르는 앞발과 날카로운 발톱을 가져 거대 육식공룡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었다. 데이노케이루스라는 학명도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에서 지어졌다.
데이노케이루스의 모습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문 발표 후 다음달 4∼6일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열리는 ‘화성국제공룡탐사 심포지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탐사팀이 5년간 발굴한 표본과 주요 화석 등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고 세계 공룡 학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마크 로렐 미국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과장과 루이스 제이콥스 미국남부감리대학 지질학과 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탐사팀은 이번에 채취한 694개체 표본을 연구하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공룡 3∼4개와 데이노케이루스처럼 일부만 발견돼서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공룡 5∼6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2016년까지 화성시에 공룡 표본을 전시·연구하는 수장고를 건립하고, 이를 토대로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는 1999년 시화호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공룡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전곡항에서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됐고, 이는 새로운 종의 초식 뿔공룡으로 밝혀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학명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