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째 하락.. 1140원대 등락(마감)

1144.6원(1.9원↓).. 달러약세+역외매도 환율하락 주도
장막판 숏커버 반등시도.. 1140원대 초중반 흐름
  • 등록 2010-03-04 오후 4:10:05

    수정 2010-03-04 오후 4:10:05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40원 지지선을 지키며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 약세와 역외 매도에도 불구하고, 114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냈던 환율은 장마감을 앞두고 반짝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 4일 달러-원 환율(마켓포인트 6111화면)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하락한 1144.6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그리스가 48억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하자 유로 강세-달러 약세 기조는 계속됐고,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45.25원에 최종호가되며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1.05원을 감안하면 1144.20원으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30원 하락했다.

역외환율 하락 영향을 받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4원 하락한 1142.5원에 출발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아시아 시장에서 1.37달러를 넘고 국내 주식시장도 초반 순조로웠던 영향에 환율은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1140원을 강하게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 수준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베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매도와 개입 경계감 사이에서 1142~1144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장후반 1140원 중반으로 낙폭을 줄이기 시작, 폐장 5분전에는 상승반전을 시도했다. 일부 롱(달러 매수) 시도와 숏커버(매도했던 달러를 재매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의 장중 고가는 1147.00원, 저가는 1142.00원이었고 한국자금중개의 장중 고가는 1146.50원, 저가는 1142.40원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4.24포인트(0.26%) 하락한 1618.20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의 전체 외국인 매매는 순매수로 나타나 있지만 일부 창구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매수가 나왔다"면서 "이로 인해 은행권의 숏커버(매도했던 달러를 재매수)를 촉발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은행권 포지션은 롱(달러매수)과 숏(달러매도)이 혼재해 있다"면서 "롱 포지션은 해외 불안을 염두에 둔 장기 포지션에 가깝고, 숏은 단기적이어서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환딜러는 "숏커버가 낙폭 축소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고, 개입도 조금 섞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오늘은 수출업체 달러매도도 꽤 있었는데 전일처럼 얌전하게 마감하지 않은 점을 보면 1140원 초반 반등은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평균환율은 1143.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7억7000만달러로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 환율은 88.41엔으로 0.45엔 하락했고, 엔-원 환율을 100엔당 4.42원 오른 1295.09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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