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리포트)항공사 실적, 이륙준비

국내 항공수요 올 상반기 저점 회복추세
대한항공·아시아나, 채권단 재무약정 `주목`
  • 등록 2009-12-10 오후 3:49:38

    수정 2009-12-10 오후 3:49:38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상승, 신종인플루엔자 등 각종 악재로 최근 2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의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항공수요 추이를 보면 작년 4분기에서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회복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올해 화물실적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데 반해 여객은 기복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5~6월 및 10월의 신종플루 확산과 이에 따른 국내외 여행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신종플루는 백신접종이 일반화되면서 그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경기 및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교역량 증가와 여행수요 증가로 내년에는 항공사 실적개선이 완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003490)이 올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2007년 이전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10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작년과 올해 지속되던 실적부진을 탈출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대한항공이 2011년을 전후해 다량의 항공기 인도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대체로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수년간 공급능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급속한 가동률 저하가 우려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에 양대 항공사의 평균 탑재율(L/F)이 69%대로 하락한 바 있지만 3분기에는 75~76% 내외의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근거로 꼽았다.

아시아나향공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고유가 상황에서는 유류 선도거래에 따른 헷지효과를 보면서 대한항공 대비 실적 저하 폭이 작았다. 하지만 이후 환율 급등과 항공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므로 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환율이 더 하락하게 되면 단거리 관광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이 더 뚜렷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업외 부문의 경우 대한항공의 S-Oil지분 인수(2007년)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M&A(2008년)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어떻게 흡수해 나가는 지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업황이 호조일 때 본업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이후 이어진 영업환경의 악화가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은 "각 소속그룹이 근래 채권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낼 지에 따라서도 신용도 전반의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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