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가뭄 끝에 단비'일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까. 공연 티켓 가격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CJ문화재단이 '위 러브 아츠(We Love Arts)'라는 관람료 후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는 7월 31일 열리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내한 공연부터 ▲9월 3일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2번 협주곡의 밤〉 ▲11월 17일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 공연 ▲11월 30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4개 공연에 최고 5000만원씩 지원해서 티켓 가격을 30%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다. 당초 8만·5만·3만원이던 백건우 리사이틀의 티켓 가격은 6만·4만·2만원으로, 12만·8만·5만원이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공연의 A~C등급 좌석은 8만·6만·3만원으로 각각 인하된다.〈표〉
CJ문화재단 허인정 사무국장은 "예술 단체나 공연장에는 제작비를 지원하고, 관객에게는 관람료를 낮춰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순수 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VIP석이나 R석 같은 최고 등급 좌석 대신 공연마다 하위 3개 등급의 티켓 가격을 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49개 공연의 신청을 받아 4개 작품을 선정했고, 수시 접수를 통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4개 공연 가운데 3개 공연이 해외 유명 연주자나 단체의 내한 공연이다. "결과적으로는 해외 단체의 제작비를 대신 내주게 되는 셈"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반면 "관객들의 불만이 집중되어 있는 고가(高價) 공연이 대부분 해외 단체의 내한 공연이기 때문에 집중과 선택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도 퍼지고 있다. CJ문화재단측은 "4개 공연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전체 공연의 티켓 가격을 당장 낮출 수는 없다. 다른 기업이나 재단의 동참으로 캠페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슈어 파이어'' 노래로 세상에 빛을 던지다☞"나는 연극이다!"…대학로 ''同人''들의 자존심☞'파리넬리의 환생' 세계가 열광한 이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