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치용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는 23일 `위대한 파산자들`이라는 글에서 "밀튼 허쉬, 헨리 존 하인츠, 킴 베이싱어, 래리 킹,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도날드 트럼프 등은 모두 파산했다 재기해 인류에게 부와 문화유산을 남긴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임 부장판사는 "만약 면책제도가 없었다면 포드자동차도, 디즈니월드도, 만화영화 허클베리핀도 없었다"며 "면책제도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로서 면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한 채무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판사에 따르면 허쉬는 자신이 운영하던 사탕제조회사가 두번이나 파산했지만 1903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허쉬 밀크 초콜릿바를 생산해 재기에 성공했다.
킴 베이싱어는 영화에 출연해 번 2000만달러를 조지아주 토지사업에 투자했다가 날려 파산신청을 했지만 지난 97년 영화 `LA컨피덴셜`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재기했다.
심야토크쇼 사회자로 널리 알려진 래리킹도 지난 78년 35만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한 후 방송사에 고용돼 라디요 심야토크쇼 사회를 맡아 재기하면서 현재 유명한 래리킹 라이브 프로그램 진행자가 됐다.
이에 비해 면책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부모 또는 자신의 가난으로 빚에 쫓겨 옥바라지를 하거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빚을 갚기 위해 글을 쓰다가 생을 마감한 소설가 다니엘 데포우, 찰스 디킨스, 율리시스 그랜트도 소개했다.
임 부장판사는 "먼 훗날 우리나라의 파산 신청자 가운데서도 재기에 성공해 가난의 고통을 잊지 않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업가 또는 예술가 등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