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16일 임기 만료되는 오갑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시장·증권담당) 후임에 구(舊) 재정경제원 서기관 출신인 전홍렬 김&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신설되는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와 국제담당 부원장보에는 김대평 은행검사2국장과 이장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감사원장 특별보좌관)이 내정됐다.
이와함께 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겸 본부장에 내정된 이영호 부원장보 후임에는 정태철 증권감독국장이 내정됐다.
금감위는 오는 21일 정례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거쳐 이들 내정자를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전홍렬 부원장 내정자는 배문고,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지난 78년 재무부 행정주사보(7급)로 공직에 입문, 국회 재경위원회 입법조사관, 재정경제원 증권제도과 서기관, 행정쇄신위원회 규제개혁팀장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해왔다.
전 부원장 내정자는 공모 과정을 통해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됐으나 1순위로 추천된 현직 대학교수가 검증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부원장으로 최종 낙점됐다.
김대평 비은행담당 부원장보 내정자는 부산상고 출신으로 지난 69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지난 27년동안 줄곧 검사국에서 일해온 검사부문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태철 증권담당 부원장보 내정자는 용산고,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79년 증권감독원에 입사, 조사부, 국제업무국, 소비자보호실 팀장, 증권검사1국장, 증권감독국장을 거쳤다.
이장영 국제담당 부원장보 내정자는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재경부 자문관을 거쳐 96년8월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감사원장 특별보좌관으로 일해 왔다.
이번 임원 인사는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1급 출신이 차지하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에 비(非)고시 출신으로 보직과장도 아닌 서기관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전홍렬 김&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이 발탁됐다.
전 부원장 내정자는 재무부와 재경원에서 10년 이상 증권업무를 맡았고, `증권거래법해설`을 저술하는 등 증권정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대평 은행검사2국장은 금융감독기구 사상 최초의 고졸 출신 부원장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임원 인사를 총괄한 김창록 부원장은 "전 부원장 내정자는 증권 관련 법률에 정통하고 코스닥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증권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김 부원장보 내정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비은행 검사부문 베테랑"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 노동조합은 전 부원장 내정과 관련, "전 부원장 내정자는 당초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됐으나 재경부 등 관료의 로비에 의해 순위가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4일 변화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내주초 후속 국실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