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가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과의 로열티 계약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퀄컴과의 로얄티 계약은 힘이 없을 때 이뤄졌다"며 "이제 계약 조건에 대해 따져봐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퀄컴이 중국에 비해 국내업체에 보다 높은 로열티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에는 면제해준 선급기술료까지 국내업체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특히 퀄컴의 CDMA칩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권은 향후 2~3년내에 만료돼, 재협상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 사장은 "이와는 별도로 300여명의 기술자들이 퀄컴칩을 대체할 수 있는 칩셋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일부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적용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점차 자체 개발한 칩으로 대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다폰 등과 제휴해 동기식·비동기식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을 개발중이며, 다음달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당분간 퀄컴칩 이용이 불가피하며 이를 해외 기술에 종속된 것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사장은 "해외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 하이닉스로부터도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받고 있는 등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퀄컴칩을 비롯해 해외업체들의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 제휴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은 "국내 업체들과 연합해서 퀄컴과 재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허 계약은 철저한 기업과 기업간에 이뤄지는 것이지, 단체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최근 노키아의 실적부진과 관련, 이 사장은 "노키아는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수지는 점차 줄어 재투자를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도 예상 판매량도 초과달성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목표는 6500만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5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를 기록, 전기대비 4% 증가했었다. 이는 분기별 판매사상 최고치다.
이 사장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휴대폰이 점차 멀디미디어화되면서 교체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반적인 휴대폰 시장은 컬러폰 등 고가제품으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휴대폰 통신 장비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수출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여러 미국 통신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면, 현재 두곳과 친밀하게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미국에 통신장비 수출이 성공할 경우 국가의 중추신경을 삼성이 담당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