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술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선보이며 입지를 넓혔다.
| 지난 1월 열린 CES 2024 슈퍼널 기자간담회에 전시된 차세대 AAM 기체 ‘S-A2’. (사진=현대차그룹) |
|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사마린다 공항에서 지상과 항공을 통합한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는 공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국토면적이 넓은 데다 1만8000여 개의 군도로 이뤄져 있어 육로교통 발달이 힘든 나라다. 따라서 AAM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국가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셔클’과 AAM 서비스를 실제 고객의 이용 환경에 맞게 개발하고 향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 첫발을 뗐다. 이날 행사에선 셔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술 실증에 맞춰 개조한 현대차 카운티 EV 버스를 호출해 본 행사장인 공항 격납고로 이동하는 것을 시연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들은 현대차·기아 관계자들로부터 AAM을 포함한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의 예약 및 결제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셔클 앱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
| 현대차·기아가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 공항에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술을 실증하는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교통부, 신수도청 등 정부 및 현대차·기아 관계자들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AAM 기체 ‘S-A2’ 전시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
AAM 기술 시연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AAM 시제기 ‘오파브(OPPAV)’를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사전 협의된 비행경로를 따라 이륙 후 약 2킬로미터(㎞) 비행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에서 검증된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오파브의 핵심 기술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에 참여, 여러 개의 모터와 배터리를 독립 구동하는 분산전기추진 기술을 구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신형 AAM 기체 ‘S-A2’ 축소 모형도 전시됐다. S-A2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형 기체로 지난 2020년 현대차·기아가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 만에 등장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S-A2 기체의 디자인과 성능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교통부 및 신수도청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AAM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철웅 현대차·기아 AAM사업추진담당은 “미래항공모빌티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슈퍼널과 현대차·기아는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현대차·기아가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 공항에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술을 실증하는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모하메드 알리 베라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녹색 디지털 전환 담당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