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상 ICBM 연이틀 발사…한미 ‘핵작전 연습’ 합의 반발(종합)

18일 오전 8시 24분경 평양서 동해상 ICBM 발사
국방성 “무력으로 공세적 대응 택해야 할 절박성”
한반도 군사 주도권 강조한 도발 행위 평가
北신년 초 대내 결속 위해 연이은 도발 가능성 농후
  • 등록 2023-12-18 오후 2:08:16

    수정 2023-12-18 오후 2:08:1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 한미가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8월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반발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 보도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늘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지 5달여만이다. 북한은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ICBM까지 쏘며 무력 도발에 나섰다.

한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NCG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방성은 전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NCG 회의 결과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을 두고서도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승호 합참 작전부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 군은 한반도와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대북경고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국방성 대변인 담화후에 ICBM 발사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보여주는 무력시위”라며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주도권은 한미가 아니라 북한에게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발표가 이어질 신년 초에도 대내 결속을 위해 한미 핵협의그룹과 미군 핵전략자산 전개를 빌미로 지속적인 도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12월 3, 4주가 워싱턴 정가의 크리스마스 연휴이고 미국발 대북 메시지 발신이나 정책변화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연말에 추가적인 대미 항의성 도발보다는 전원회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하여 한미일의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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