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수사 검사 회고록 출간에 野 "교만한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 회고록 출간
전해철 "盧, 文 대통령 왜곡하고 폄훼해"
윤건영 "노무현 두 번 죽이는 것"
  • 등록 2023-03-17 오후 3:17:18

    수정 2023-03-17 오후 3:17:18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의 이인규 변호사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이 사실이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 죽음에 취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계가 17일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대표적인 친노·친문계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통해 “이 전 검사가 회고록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의 적시라기보다는 자신의 관점과 시각에서 두 분 대통령을 왜곡되게 묘사하고 폄훼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변호인으로 참여한 제 기억으로 이 전 검사는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했고, 검찰은 일상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을 활용한 마녀사냥식 망신주기로 정치검찰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그로 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에 도주하다시피 한 이 전 검사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또 다시 노 전 대통령을 모욕주고, 문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불순한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 변호사의 회고록 출간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며 “정치검사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 출신인 이 변호사는 오는 20일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한다. 이 회고록에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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