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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세계적인 부국인 사우디가 이란에 의미 있는 투자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합의된 원칙을 정말로 지킬 때 투자는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목표는 (중동을) 안정되고 국민의 수요를 만족하고 번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파적 이유로 오랫동안 앙숙처럼 지내왔지만 이달 10일 중국 중재로 국교 재개를 선언했다. 2016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지 7년 만이다.
이란도 사우디의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이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사우디와의 관계 회복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변수는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다. 미국은 2018년 이란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공동행정계획(JCPOA)을 파기하고 이란에 다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후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이란을 향한 미국의 제재는 더욱 강화됐다. CNBC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제재가 사우디와 이란 간 금융 거래에도 적용될지 불확실하지만, 파괴된 이란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