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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무술년 새해를 맞아 사회 각계각층 인사 13명과 신년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최현호, 박노주, 박정현,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등 2017년을 빛낸 올해의 의인 6명과 북한산으로 해돋이 산행에 나선데 이어 오후에는 국민들에게 전화로 신년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날 신년인사를 나눈 이들은 중학생, 스포츠스타, 공무원, 포항 지진 피해자, 비혼모, 농업인, 기업인, 해외파병 장병 등으로 다양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혹한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집까지 모셔다준 서울 전농중학교 1학년 엄창민·신세현 군과 2학년 정호균 군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의 통화에서 “정말 좋은 일을 했다.장하고 대견한 일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 선수와 통화를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 후 첫 새해를 맞았는데 힘차게 출발해 새롭게 시작하는 일을 통해서도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승엽 선수는 이에 “국민의 사랑을 너무 오랫동안 받아왔고 야구와 관련한 일을 제일 잘하니 재단 등 야구 관련한 일 외에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본부장과의 통화에서는 ‘현무2’ 등 유도무기체계의 개발 및 전력화를 주도한 노력을 격려하면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 모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대통령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또 나주시청 AI상황실 장은영 씨와의 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은 고병원성 AI발생 현황을 물으며 “힘드시겠다. 방역관들 순직도 있었는데,방역관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 것이나 방역의 최일선에서 사명감으로 AI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동계올림픽 때문에도 AI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씨는 이에 “대통령님 격려전화에 힘이 난다. 대통령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지금처럼 해달라. 방역관 대표로 전화통화 했으니 동료들에게도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설악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중청대피소 남성우 씨와의 통화에서는 중청대피소에 해맞이 등산객 상황을 물었다. 남 씨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400여명이 일출을 맞았고, 오늘하루 약 5,000여명이 계속 방문 중”이라면서 “평소에도 대청봉 일출이 장엄하고 아름다운데 오늘은 특히 새해 첫날다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안전사고에 대해 묻자 “다행이 없었다. 그래도 긴장감 놓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격려했다.
역경을 이겨낸 여성벤처기업인 이정신 모러스코리아 대표도 격려했다. 이정신 대표는 “지역사업 잘되고, 수출 좋다. 그러나 내수가 부족하고, 환율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대책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경제상황을 잘해나갈 자신 있으니 정부정책과 중소기업에 대한 확고한 지원의지를 믿어도 좋다”며 “소통하면서 현장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진흥공단 등에 당부하겠다. 사업 잘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남수단 지역에서 재건지원 및 민군작전을 수행중인 한빛부대 의무대 김창윤 병장과도 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미국 영주권도 포기하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을 격려하자, 김 병장은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고, 해외파병까지 오게 되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사업 해외건설 근로자 나호윤 씨와의 통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셋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나 씨를 격려하면서 이라크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물었다. 나 씨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역사적으로 가장 큰 사업이므로 자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또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국가 대항적 성격을 보이면서 치열한 해외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과 정보제공 등도 지원해야 하지만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과 육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