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 시정연설 무대에 올라 “여러분과 함께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하려 한다.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을 뒤흔들었던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20년 전 IMF 외환위기를 언급했다.
시정연설 생중계 방송 화면에는 문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PPT가 띄워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정연설에서 대통령 시정연설 사상 최초로 PPT를 선보인 바 있다.
호소력과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쓰인 PPT는 뉴미디어비서관실과 시정연설 TF의 아이디어로 실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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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라며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긴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중심 경제’는 결코 수사가 아니다. 절박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편성에서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부분은 ‘국민참여예산제’의 시범적 도입”이라며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사업들이다. 500억원의 범위 안에서 여성안심 임대주택 지원사업 356억원, 재택 원격근무 인프라 지원 20억원 등 6개 사업이 편성되었다. 앞으로 재정정보 공개를 더욱 확대하고 국민참여예산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예산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예산 편성권을 쥔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