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 대우조선 ‘적정’ 의견…“예정원가 등 추정 오류”

금감원 "안진의 감사보고서 재작성, 소명 듣고 감리업무에 활용할 것"
  • 등록 2016-03-30 오전 11:38:38

    수정 2016-03-30 오전 11:38:3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회계기준에 맞게 재무제표가 작성됐다는 의미인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강조사항으로 공사예정원가 등 회계 추정의 오류로 이전 재무제표가 다시 작성됐다고 밝혔다.

30일 안진회계법인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014년 말과 2013년 말 현재 순자산이 각각 1조 8217억원, 9253억원 줄어야 하고 당기순이익도 각각 8960억원, 9253억원 줄어야 한다고 수정했다. 이는 총공사예정원가, 계약금액 증액, 장기매출채권 회수 가능액 등에 대한 추정치에 오류가 생겼기 때문이다.

먼저 안진은 총공사예정원가에 대한 추정 오류로 2014년 말과 2013년 말 대우조선의 순자산이 각각 1조 377억원, 6056억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각각 4321억원, 6056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조선사는 실제투입원가를 총공사예정원가로 나눈 값으로 공사진행률을 구하고 이에 따라 수익을 인식한다. 분모인 총공사예정원가 추정치가 늘어나게 되면 공사진행률이 하락하고 수익은 감소하는 것이다.

계약금액 증액에 대한 추정 오류로 2014년 말과 2013년 말 순자산이 각각 5216억원, 773억원 줄었고 순이익도 각각 4443억원, 773억원 줄었다고 강조했다. 장기매출채권 회수가능액 추정 오류로는 2014년 말과 2013년 말 순자산이 각각 2624억원, 2424억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각각 196억원, 2424억원 줄었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채권 금액 추정치가 달라진 결과다.

대우조선은 2015년 말 현재 3조 3066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빚인 유동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을 4조 7822억원을 넘어서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 정도로 부실해졌다는 의미다.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이 채권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맺고 부실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자산, 부채, 손익 수정은 재무제표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의 과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한 것과 관련해 회사와 감사인 측 소명을 들어본 뒤 감리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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