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이후에도 '잡음' 계속

기존 스포츠토토 인력 최저 승계로 사업 전문성 약화 논란
체육진흥공단 투표권사업실장 변경으로 책임론 '솔솔'
결과 발표 이후에도 상대 컨소시엄 헐뜯기 여전
  • 등록 2014-05-16 오후 3:52:39

    수정 2014-05-16 오후 3:55:1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차기 체육진흥투표권발행(스포츠토토 복권) 수탁사업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웹케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스포츠토토 인력 승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투표권사업 담당자 변경 또한 각종 의혹을 낳고 있다. 입찰에서 떨어진 컨소시엄 구성사들의 상대방 흠집내기도 여전하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스포츠토토 복권 수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웹케시는 기존 스포츠토토 인력 승계 부분에서 스포츠토토 선수단 30명 포함 175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컨소시엄은 승계 인원을 200명 이상으로 잡았다.

현재 스포츠토토 인력은 300여명 수준이다. 웹케시 제안서대로 본 계약이 체결될 경우 기존 스포츠토토 인력은 110~120명 정도 밖에 승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주 남짓의 짧은 업무 인수인계 기간으로 사업 안정성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인력 공백에 따른 사업 전문성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웹케시 컨소시엄이 제안한 인력 구성으로는 6종목 18개 상품, 연간 1천개 회차에 이르는 스포츠토토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게된 스포츠토토 직원들은 경영진과 대주주인 오리온(001800)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로 계약 해지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근로조건이 더 열악해질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스포츠토토 노조가 지난 달 30일 서울 논현동 회사 앞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비리로 인해 발생한 계약 해지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 현장 모습.
이와 함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투표권사업실장 인사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공단은 제안업체 프리젠테이션 평가 직후인 지난 12일 김인하 투표권사업실장을 공단 본부로 발령했다. 새로운 실장에는 경륜경주실장인 우치욱 실장이 보임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차기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갑자기 투표권사업 총괄자를 바꾼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실장이 차기 체육진흥투표권발행 수탁사업자 선정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직위해제됐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로 공단과 조달청은 일부 컨소시엄의 평가위원 사접 접촉 사실 조사를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연기한바 있다. 입찰 참가 자격 심사를 통해 제출 서류를 누락한 컨소시엄은 탈락시켜야 했지만 뒤늦게 이를 제출받아 입찰을 허용하기도 했다. 또한 공단은 당초 제안요청서(RFP)에서 기존 스포츠토토 인력의 고용 승계를 요구했다가 ‘채용’으로 이를 번복해 혼란을 초래했다.

스포츠토토 수탁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새 수탁사업자의 위탁수수료율이 기존 3.5%보다 훨씬 낮은 2.073%로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웹케시 컨소시엄은 1.7%도 안되는 위탁수수료율을 제안해 최소한의 인력 밖에 승계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입찰 참가 업체 관계자들이 사전에 평가위원들을 만난 것을 두고 해당 업체와 이를 제보한 업체 간 헐뜯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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