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담보부사채 발행금액(공모+사모 합계)은 2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연간 발행금액인 2625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수치가 3개월 동안 발행금액인 만큼 올 한해 발행금액은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담보부사채 발행이 늘어난 이유는 웅진홀딩스(016880), 극동건설 법정관리, 쌍용건설(012650) 워크아웃 등 회사채 시장을 위축시킬만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다. 담보를 늘려 신용을 보강해야 돈을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 수요예측 절차가 필요없어 발행이 간편한 점 등도 담보부사채 발행금액 증가 이유로 꼽힌다.
투자자로서도 담보권 설정으로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같은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보다 높은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 윈-윈인 셈이다. 이 때문에 단위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들이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우량 자산이 많지 않아 담보부사채를 활성화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손주경 삼성자산운용 크레딧리서치팀장은 “중소기업이 가진 담보는 대부분 기계류인데 시장에서 선호할만한 담보는 많지 않다”며 “건물이나 부동산 등 우량 담보도 대부분 은행에서 담보로 잡고 있어 현실적으로 담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