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 대통령 예방이라는 형식을 빌어 관계가 껄끄러웠던 진영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앞서 수락연설을 통해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 야당 대표를 지내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놓고 줄곧 대립각을 세웠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장의 공천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최근에는 김 전 대통령이 박 후보를 가리켜 ‘칠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민주화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2004년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재신임된 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화해를 이뤘지만 5.16 발언, 정수장학회 등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가 여전한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국민이 더 행복하고 편안해지는 나라를 만들어서 사회가 발전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나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며 “생전에 김 전 대통령님께서도 절 만나셨을 때 국민 통합을 위해서 노력을 하라고 당부의 말씀 있으셨다. 여사님께서도 많이 성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 여사는 이에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언급하며 “예전에 국회의원 부인을 초대해서 점심을 주셨는데, 정말 친절하셨고 감사드렸던 생각이 난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후보가 만일 대통령이 되신다면 여성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박원익 기자 wi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