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다.
단독 회동은 아니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사안에 대해 정부측의 입장과 대응책을 설명하고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
한나라당에서 박 위원장, 민주통합당에서 원혜영 공동대표, 자유선진당에서 심대평 대표가 참석한다. '김정일 사망'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회동이지만 언론의 최대 관심은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안팎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위중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파문, 대통령 주변 측근 비리 등의 여파로 내년 총선에서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쇄신 논란의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붕괴됐다. 또 재창당 여부를 둘러싼 극심한 진통 끝에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탈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거친 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가까스로 출범했다.
이번 회동은 박 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임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하는 성격도 가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회동 형식 자체가 두 사람의 단독회동이 아닌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와의 공식회동이라는 점에서 정치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