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한다면 KB금융회장직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선정된 후 KB금융 지배구조를 살펴보니, 고스톱 판에서 상대편은 광을 3개나 들고 있고 나는 쭉정이만 쥐고 있는 형국이었다"며 "대다수 사외이사들이 다른 후보 편에서 움직이고 있어 더는 선임 절차에 응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외이사들이 자회사 임원 선임권까지 확보하는 등 엄청난 힘을 가진 상황"이라며 "KB금융회장에 선임되더라도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는 일반적인 금융회사의 공모 절차와 달리 이사회가 내부적으로 축적한 인재풀에서 회장 후보자를 추려, 면접을 통해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사회 멤버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는 지난달 20일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철휘 캠코 사장,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3명을 회장후보로 확정했으나, 이 사장과 김 사장은 회장 면접 이틀을 앞둔 지난 1일 인터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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